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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화 멍청한 짓이었어 모든 이들의 시선 속에 성공 위에 떠있는 남자.
그는 손에 들려온 검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한편, 그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던 이 층 존재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도 이 남자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남자가 탑의 세 검 중 하나의 주인이라는 것만을 유추할 수 있었다.
제형이 남자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이때의 그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인들이 너무 약해 하품이 나오려는 찰나, 강해 보이는 자가 나타났으니 매우 반가웠던 것이다.
이때 성공에 잠잠히 서 있던 남자가 검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정말 오랜만이로구나.” 그러자 검이 이에 대꾸라도 하듯 공명했다.파워볼사이트
이때, 그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멈춰선 제형.
“이름은?” 제형의 말에 남자가 눈을 들어 그를 쳐다보더니 아래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때 엽현에게 시선이 향한 순간, 남자의 눈이 잠시 커다래졌다.
“소년, 올라올 수 있겠나?” 그러자 엽현이 남자를 한 번 바라보고는 손잡이만 남은 진혼검을 든 채로 남자의 앞에 다가왔다.
남자가 눈앞의 엽현을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던졌다.
“원래 그렇게 된 것이었군……. 후후, 재밌구나!” 이때 남자의 시선이 엽현의 검으로 향했다.
“저런, 그건 네 검인가?” 엽현이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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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완전히 박살났군. 그러나 복원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정말 다시 복구할 방법이 있단 말입니까?” 엽현이 묻자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검의.” “검의? 검의로 어떻게 검을…?” 그러나 남자는 그저 웃기만 할 뿐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 끝났나?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지?” 남자가 제형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제형이 빙그레 미소를 보였다.
“부디 너는 다른 놈들처럼 약하지 않길 바란다. 그래야 기다려 준 보람이 있을 테니.” “뭐, 어디 한 번 덤벼 보게나.” 남자의 말에 제형이 고개를 흔들었다.
“네가 먼저 들어오거라. 내가 먼저 공격했다간 네게 출수할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지도 모르니.” 오만한 놈!
장중 모든 무인들이 제형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방금 그가 한 말은 무인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오만의 극치라 할 수 있던 것이다.파워볼게임사이트
그러나 이내 그들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었으니까!
이때,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 일 검을 한 번 받아 보던가.” “일 검? 하하하하! 그까짓 칼 쪼가리 백 번이든 천 번이든 상관없다!” “으음. 그렇게는 안 될 거야. 나는 지금까지 두 번째 검을 보여 준 적이 없거든.” 말이 끝난 순간, 그가 손에 든 검을 휘둘렀다.
이 일 검은 느렸다. 심지어 무인이 아닌 자라도 똑똑히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느렸다.
겉보기에 그의 검은 너무나 평범해서 그 어떤 특별함도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당사자인 제형은 안색은 달라져 있었다. 그는 어느새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얼굴로 두 손을 합장했다.
“불사진신(不死真身)!”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한 줄기 강대한 기운이 그의 몸에서 휘몰아쳤다. 이 기운의 등장과 함께 수만 리의 공간이 마치 물 끓듯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는 공간이 그의 기운을 담을 수 없어 생기는 현상이었다.
뒤이어 황금색 빛이 주변에 나타나더니, 제형의 전신을 휘감았다.
그러나 이때 남자의 검이 제형에게 다가오자, 이 모든 현상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잠시 후, 원래의 평온한 모습으로 돌아온 우주.
남자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서 있었다. 그리고 그의 검은 어느새 허리춤의 검집에 돌아온 상태.
한편, 제형의 몸을 감싸던 금광 역시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장내 무인들은 제형과 남자를 번갈아 보기 시작했다.
도대체 누가 이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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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간의 침묵이 흐른 후, 제형의 눈빛이 쏟아질 듯 흔들렸다.
“이… 이건 불가능해… 나 제형 여섯 살이 되던 날 무도를 시작하여 열 살에 무도통신(武道通神)에 이르렀고, 십구 세에 이미 하늘의 뜻을 깨달았으며, 이십육 세 되던 날 황제로 봉해졌다……. 그런 내가… 내가… 한 번의 공격도 받아내지 못하다니… 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제형이 홀린 듯 중얼거리는 말을 듣자, 장내 무인들이 속으로 깜짝 놀랐다.
저 미치광이가 정말 졌단 말인가?
검수가 이겼다고?파워볼실시간
남자는 제형의 말은 신경 쓰지 않은 채, 다시 엽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래서… 탑은 너를 주인으로 인정한 것이냐?” “그렇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너도 느끼고 있겠지만, 이 탑은 보통 물건이 아니다. 탑이 네 손에 들어온 것은 크나큰 기연이라 할 수 있으니, 결코 네 손에서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엽현이 쓴웃음을 지었다.
“이 물건은 너무나 위험합니다.” “확실히… 탑에 수감된 자들은 네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차겠지…….” 남자가 다시 검을 빼 들고 시선을 거두었다. 그러자 검이 그의 뜻을 이해하기라도 한 듯 가볍게 몸을 떨었다.
검수가 가볍게 웃으며 손을 튕기자, 그의 검이 한 줄기 빛으로 변해 엽현의 미간 사이로 빨려 들어갔다. 검이 원래 자리로 돌아간 순간, 탑 전체가 크게 휘청였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았다.
“인연이 된다면 다시 만나자꾸나.” 그 말과 함께 남자는 사라졌다.
분신? 저 남자는 그저 분신이었다고?
계속된 충격으로 정신이 혼미해진 무인들이 결국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엽현 역시 잠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제형을 단숨에 격파한 것이 단지 분신에 불과했다니.
그러나 그들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충격을 받은 것은 당사자인 제형이었다. 제형은 놀람을 주체하지 못하고 손까지 벌벌 떨고 있었다.
“정말 본체가 아니었단 말이냐!” “후후… 너 역시 그리 약한 것은 아니다. 내 검을 받고도 쓰러지지 않은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지.” 그리고 입을 뻐끔거리고 있던 제형 역시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때 엽현이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남자를 향해 황급히 물었다.
“혹시 천녀를 보셨습니까?” “보지 못했다.” “…….” “부디 잘 살아남도록 해라. ‘그들’이 날뛰면 당해낼 자가 없으니까.” “그…들?” 남자는 엽현에게 또 다른 궁금증을 남기고 완전히 사라졌다.
이에 엽현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이때, 제형의 시선을 느낀 엽현이 황급히 돌아섰다.
아니나 다를까.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제형의 눈빛에 엽현은 머리털이 곤두서는 것만 같았다.
설마 죽기 전에 내게 해코지하려는 건 아니겠지!?
이때 제형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내겐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 “…….” 그 말을 들은 엽현이 속으로 욕을 하기 시작했다.
‘젠장,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더냐!’ 하지만 그는 결코 속마음을 입 밖으로 내진 않았다. 만약 그런 말을 해서 상대를 화나게 한다면, 혹시 동귀어진이라도 하려 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제형이 엽현의 생각을 알고 있다는 듯 담담히 말했다.
“대가로 한 가지 보물을 주겠다”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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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현의 눈알이 핑그르르 돌아갔다.
이때 제형이 오른손을 펼쳐 보였다. 그의 손바닥 안엔 검은색 납계 하나가 있었다.
“제계(帝戒)라는 것이다.” “제계? 그게 무슨 물건인데?” “이 안엔 내가 그 동안 수련했던 절학이 들어 있다. 나의 전승이 끊기는 것을 원치 않아 넣어 놓은 것이지. 뿐만 아니라, 이 반지는 일종의 신분증 역할을 한다. 만약 네가 천형성역(天邢星域)에 갈 일이 있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그리고 제계 안엔 몇 가지 물건이 들어 있다. 그 물건들은 네 검과 비교해서 결코 급이 떨어지지 않는다.” “잠깐! 우선 그 부분은 더이상 말하지 않아도 된다.” 엽현이 검 자루만 남은 진혼검을 꺼내 들었다.
“만약 이 검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다면, 네 부탁을 한 번 들어보기로 하지.” “…그건 네 스스로 하는 편이 좋을 거다.” “그게 무슨 뜻이야?” 엽현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방금 그 검수의 말을 못 들은 건가? 이 검은 스스로 회복하는 편이 더욱 좋다. 이건 사실이다.” “…….” “만약 내 일을 도와준다면, 너를 대신해 한 가지 일을 처리해 주지.” “무슨 일?” “죽기 전에 육층의 봉인을 잠시 단단하게 해 줄 수 있다.” 순간, 엽현이 얼굴이 벌게져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이런 염병할! 아직 하나도 다 끝나지 않았는데, 또 육층이라니! 도대체 날 더러 어쩌란 것이냐!” 육층이란 말에 엽현은 붕괴하기 직전이었다.실시간파워볼
산 넘어 산이라고. 제형을 만나 죽을 뻔한 것이 방금 전인데, 바로 다음 층 걱정을 해야 하는 자신의 운명이 너무나 고달팠던 것이다.
“누굴 탓하는 것이냐? 탓을 하려거든 계옥탑에게 가서 따지거라. 따지는 김에 내 몫까지 한 대 때려주고.” “…….” “아직 대답하지 않았다. 받아들이겠느냐?” “육층엔 누가 있지?” 제형이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모른다. 나도 예전에 육층을 들여다보려 한 적이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도대체 누가 있기에 나보다 위층에 있는지 알아내고 싶었건만…….” 그 말을 듣자 엽현이 입꼬리를 실룩거렸다.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그런 걸 신경 쓰고 있었군.’ 확실히 자존심이 강한 제형의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강한 존재가 갇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나 역시 그자가 누구인지 썩 궁금하다. 만약 내 부탁을 들어준다면, 너를 위해 얼마간 그를 붙들어 줄 수 있다.” “혹시 그자와는 말이 통하지 않을까?” “대화를 하겠다고? 멍청한 생각이군.” “왜?”
엽현이 멍청하단 말에 발끈했지만, 꾹 참으며 물었다.
“이 탑에 갇힌 자들은 대부분 오유계로 가기 위해 접근했기 때문이었다. 오유계로 가려면 이 탑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탑의 주인, 즉 너를 반드시 죽여야 한다.” “또 오유계야? 왜들 그렇게 오유계를 못 가서 안달인 거지?” “너는 이해할 수 없다. 어쩌면 훗날 이해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군. 어쨌든 시간이 얼마 없다. 내 조건을 받아들이겠느냐?” “……우선 들어나 보지.” 이에 제형이 마침내 미소를 지었다.


“간단하다. 제형성역에 한 번 다녀오면 된다. 그곳에서 목추언(木秋彥)이란 여인을 찾아 이 한 마디만 전해 다오.” “무슨 말을?” “그때의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게 됐다고…….” ‘목추언이라…….’ “좋아, 그렇게 하도록 하지!” 엽현이 승낙하자 제형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빛엔 알 수 없는 회한이 서려 있었다.
“멍청한 짓이었어……. 그의 검이 탑에 꽂혀 있다는 것은, 명백히 탑이 그를 가두지 못했다는 뜻인데……. 가만히 있었다면 이렇게 허망하게 죽지는 않았을 것을…….” 말을 끝낸 순간, 제형이 한 줄기 백광으로 변해 엽현의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엽현이 의식을 내려보내 탑 안을 살펴보자, 백광은 그대로 탑의 육층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제형의 목소리가 엽현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실시간파워볼
“이 자는… 사유계의 존재가 아니…….” 그가 채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그의 음성이 뚝 끊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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