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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화 또 누가 온단 말인가?
거인의 출현과 함께, 장내 모든 무인들의 표정이 일제히 굳었다.
목남지와 주아부마저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성공 중 우뚝 솟은 거인이 천천히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시선은 곧 엽현에게 멈췄다.
엽현.
순간 모든 이들이 엽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엔트리파워볼
거인은 분명 엽현을 찾아온 것이 분명했던 것이다!
엽현은 거인과 눈을 마주치며 침묵했다.
바로 이때, 계옥탑이 격렬하게 흔들리더니 소령이 다급히 외쳤다.
[빨리 도망가야 한대!] “아월, 듣고 있지? 저 덩어리는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야? 설마 오유계의 괴물인가?” [오유계는 아니지만, 매우 근접한 곳에서 온 존재다. 사유계의 우주 중에 가장 강력한 지역이지.] “뭐? 다른 우주? 여기 말고 또 우주가 있어?” [현황대세계(玄黃大世界)! 아주 오랫동안 오유계를 노리고 있는 지역이다. 지금까지 최소 다섯 명 이상의 강자가 오유계로 진입하려 시도했지.] “그래서, 성공했나?” [물론 실패했다. 왜냐하면 탑 정상에 꽂혀있는 검의 주인들 정도는 되어야 오유계로 갈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오유계로 가기 위해선 총 세 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첫 번째는 전생과 현생의 모든 인과를 떨쳐내는 일이다. 아무런 흠이 없는 육신과 혼백만이 사유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엽현이 다급히 물었다.
“이 탑이 있으면 그 세 개 관문 따위는 무시해도 되는 거 아니었어?” [이론상은 그렇다. 이 탑과 오유계 간에는…… 어쨌든, 계옥탑을 지니고 있으면 남들보다 훨씬 쉽게 오유계로 향할 수 있다. 그러나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왜? 어째서?” [계속 말하지만, 사유계 같이 살기 좋은 곳이 없다. 내가 너라면 절대 오유계로 가지 않겠다.] “오유계에 괴물들이 득실득실해서 그런 건가?” [무어라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당장은 네 한 목숨이나 신경 쓰는 것이 좋을 거다. 탑은 너를 잠시 이용하고 있는 것뿐이고, 탑이 완전히 회복하게 되면 너부터 죽일 테니까.] “…….”
이때, 계옥탑이 격렬히 흔들렸다.
[탑이 말하길, 아월 언니는 거짓말쟁이래! 절대 믿지 말래!] 순간, 계옥탑 오층에 있던 아월이 계옥탑에 매질을 시작했다.
계옥탑 밖, 엽현을 내려다보고 있던 거인이 난데없이 엽현을 향해 주먹을 내리꽂았다. 이와 함께 태산 같은 거대한 위압이 엽현을 향해 날아들었다.
순간, 장내의 모든 무인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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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주먹은 엽현을 향한 것이었지만, 그 강대한 힘은 장내의 모든 무인을 덮쳐오고 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주먹이 떨어지면 아래쪽 세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했다.
이때, 소칠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곧장 한 줄기 검광으로 변해 솟구쳤다.
소칠의 검광이 그 강대한 위압을 향해 곧바로 날아들었다.
쾅-!
성공 전체가 뒤흔들렸지만, 위압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소칠만 아래쪽으로 튕겨 나갔다.
“일단 저 거인부터 해결합시다!” 목남지가 외침과 동시에 손바닥을 펼쳤다. 그러자 자그마한 백광 하나가 하늘로 솟구쳤다. 그녀 곁에 있던 주아부 역시 자리를 박차고 공중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이때, 자세를 다잡은 소칠이 다시 한번 검광을 날렸다.
세 사람의 합공의 결과, 마침내 세상을 무너뜨릴 듯 떨어지던 위압이 사라졌다.EOS파워볼
하지만 세 사람의 안색은 그리 좋지 않았다.
엽현에게 향해 있던 거인의 시선이 세 사람에게로 옮겨간 것이다. 심기가 불편해진 거인이 어깨에 메고 있던 비석으로 허공을 내리찍었다.
그러자 그들이 있는 공간 전체가 무너질 듯 크게 뒤흔들렸다.
이를 본 소칠이 미간을 찌푸리며 엽현을 향해 손을 뻗었다.
“검!”
엽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바로 손가락을 튕겼다.
천주검을 건네받은 소칠이 그대로 한 줄기 검광으로 변해 거인에게로 솟구쳤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순간, 소칠이 천주검으로 비석을 강하게 후려쳤다.
쾅-!
크게 뒤흔들리는 비석!
이와 동시에 소칠이 곧바로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이때, 장내 무인들의 표정은 하나 같이 어둡게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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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현의 검에 정통으로 가격 당하고도 비석엔 흠집 하나 나지 않았던 것이다.
엽현 역시 놀람을 감출 길이 없었다. 천주검을 손에 얻은 이래로 계옥탑 외에 천주검을 견딘 것은 저 눈앞의 비석이 처음이었던 것이다.
이때, 소칠이 처음으로 심각한 표정을 보이며 엽현을 바라보았다.
“아는 놈인가?” 장내 모든 이들이 소칠을 따라 엽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처음 보는 놈이다. 헌데 아무래도 날 찾아온 건 맞는 것 같군.” 말을 마친 엽현이 근처에 있던 백발 여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만약 도망친다면 어디로 도망치는 게 좋을까?” 엽현은 본능적으로 눈앞의 거인을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이때 그의 유일한 선택지는 바로 도망치는 것이었다.
그리고 도망치게 된다면 그곳은 혼돈우주 바깥이어야 한다!
천도가 엽현을 한심한 듯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도망친다고 뭐가 달라지나?” “그럼 뭐 어떻게 하자고!” 엽현이 역정을 내자 백발 여인이 무심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네가 입을 잘 턴다고 소문이 났으니, 어디 저자도 한 번 그 잘난 입으로 설득해 보든지.” “…….”
바로 이때, 허공에 그림자가 지더니 그들의 머리 위로 거대한 손바닥이 날아들었다.로투스바카라
순간 모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저 손바닥이 떨어지면 엽현은 물론 자신들까지 몰살이란 걸 깨달은 것이다.
“제기랄, 이게 무슨!” 목남지가 욕지거리를 뱉으며 공중으로 솟구쳤다. 곧바로 손바닥 주변으로 무수한 틈이 생기더니 그 사이로 신비한 힘이 마치 홍수처럼 흘러들었다.
쾅-!
손바닥을 강타한 신비한 힘이 그대로 소멸됐다. 그러나 거인의 손바닥 역시 반쯤은 날아간 상황이었다.
이때, 이번에는 주아부가 거인의 앞에 나타났다. 거인 앞에 선 그는 마치 사람의 발밑에 있는 개미마냥 너무나도 초라해 보였다.
주아부는 주저하지 않고 곧장 일권을 찔러 넣었다. 이에 거인은 주먹을 피하는 대신 그대로 몸으로 받았다.
콰쾅-!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거인의 그 거대한 육신이 다소 기우뚱했다. 하지만 여전히 제자리에서 한 발도 움직이지 않았다. 반면 공격을 한 주아부는 오히려 천 장 밖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이를 보자 무인들의 표정은 조금 전보다 더욱더 어둡게 변했다.
이때, 백발 여인이 엽현을 향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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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님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결해야 하지 않느냐?” “…….”
“아니면 혼돈우주 전체가 너와 함께 날아가길 원하는 게냐!” 엽현이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자, 곁에 있던 소칠이 여인을 향해 소리쳤다.
“너도 구경만 하고 있는 주제에 왜 이리 나불대는 것이냐?” 소칠의 핀잔을 들은 백발 여인이 차가운 눈으로 소칠을 노려보았다.
“너라고 별수 있는 줄 아느냐? 저놈 몸에 오유계의 보물이 있는 한, 너희 신국도 화를 면하지 못할 거란 걸 모르느냐?” “네가 언제부터 신국을 이리 걱정하게 되었지? 우리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하니까 걱정하지 말거라.” 소칠의 말에 백발 여인의 표정이 보기 좋게 일그러졌다.
이때, 엽현이 나섰다.
“이건 내 일이니까 내가 해결해 보겠다.” “네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소칠의 말에 엽현이 주먹을 꽉 쥐며 대답했다.
“내가 가서 입을 털어, 아니, 대화를 시도해 보겠다.” “그럼 나도 같이 간다.” “그럼 나야 고맙지!” 말과 동시에 엽현과 소칠이 공중으로 솟구쳤다. 이 순간 거인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엽현을 지켜보았다.
목남지와 주아부 역시 입을 꾹 닫은 채 엽현의 행동을 바라보았다.
이때, 거인의 앞에 선 엽현이 계옥탑을 꺼내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계옥탑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 얼음장 같던 거인의 눈빛에도 무언가 변화가 일었다.
바로 이때였다.
“놈을 죽여 버려!” 엽현이 갑작스레 소리친 순간, 계옥탑이 그의 손을 떠나 거인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다음 순간, 계옥탑에서 피처럼 붉은 홍망(紅芒)이 내려오더니 순식간에 거인을 가둬버렸다.
대화?
처음부터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자신을 죽이러 온 자와 무슨 대화를 한단 말인가!로투스홀짝
계옥탑?
원래부터 그의 것인데 왜 남에게 준단 말인가!
탑이든 목숨이든 남에게 바칠 이유는 없다.
그저 내가 죽든가 네가 죽든가 둘 중 하나의 결과가 있을 뿐!
“죽여!”
엽현이 곧바로 계옥탑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꺼내 들자 이를 본 모든 이들의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 특히 백발 여인은 탑에게서 알 수 없는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소칠보다도 더 큰 위협을!
이때 소칠의 표정 역시 굳어 있었다.
그녀도 백발 여인과 마찬가지의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바로 이때, 엽현이 표정이 흉악하게 일그러졌다.
“다들 내가 그리 만만해? 왜 나만 갖고 그래! 으아아아!” 엽현이 괴성을 지르며 오른손을 아래로 짓눌렀다.
쾅-!
계옥탑이 그대로 거인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그러자 거인의 몸 반쪽이 그대로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때, 거인의 체내에서 강대한 기세가 폭발했다.
콰쾅-!
직접 타격을 당한 것도 아닌데, 엽현의 입에서 주르륵 선혈이 흘러내렸다.
이에 엽현이 아랫입술을 질근 씹으며 울부짖었다.

“이제 끝내자!” 엽현의 음성과 함께 계옥탑이 크게 요동쳤다. 그러자 거인을 가두고 있던 홍망이 더욱 진해졌고, 이내 거인의 육신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를 본 장내 무인들의 표정이 급변했다.
백발 여인 역시 경악에 찬 눈빛으로 엽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제야 엽현이 그리 만만한 존재가 아니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점점 시간이 흘러 거인의 몸은 빠르게 사라져갔고, 이 동안에 홍망에 갇힌 거인은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완전히 소멸하기 직전, 거인이 자신이 들고 왔던 거대한 비석을 발 앞에 쿵 내려놓았다. 이와 동시에 거인의 몸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한참을 화산처럼 불타오르던 거인의 몸은 마침내 한 줌의 신비한 기운으로 변해 비석 안으로 홀연히 들어갔다.오픈홀덤
잠시 정적이 흐르던 중, 비석이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했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거대한 비석의 중앙이 길게 갈라졌다. 갈라진 비석의 안쪽엔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의 어둠이 회오리치고 있었다.
모두가 숨죽이고 비석 안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갑자기 어둠 속에서 기괴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하등한 벌레 같은 것들이 겁도 없구나!” 이때, 계옥탑이 다시 엽현의 미간 사이로 돌아왔다.
곁에 있던 백발 여인이 호의적이지 않은 표정으로 엽현을 바라보았다.
이때의 엽현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해져 있었고, 겉보기에 매우 쇠약해진 듯했다.
만약 지금 출수한다면 반드시 그를 죽일 수 있으리라!
“저건 전송진입니다.” 남궁원의 말을 듣자 무인들이 눈을 크게 뜨고 비석을 바라보았다.
전송진이라면, 누가 또 나온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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